솟대 / 詩 박예분
아이들을 위한 솟대 / 동시 어른들을 위한 솟대 詩 솟대 박예분 하늘 오르는 긴긴 우주나무 끝 파닥이던 날개 고이 접어 시간의 흐름마저 놓아버린 채 하늘 길 넘나드는 간절한 기도 세상 얼키설킨 모든 인연의 실타래 술술 풀어질 수 있도록 저마다 몸과 마음 귀하게 다스려 어둔 생각 멸하고 밝은 생각 살리는 지혜로운 이름으로 살게 해 달라 온 정성 다한 맑음으로 빌며 하늘 땅 가없이 오가는 나무새 한줄기 바람, 물, 불길도 마음이 일어 스르르 따라 오르는 긴긴 우주나무 끝 하늘 위 무량겁 말없이 흘러온 별빛을 타고 네 마음속으로 내가 들어가 내 마음속으로 네가 들어와 작은 가슴 큰사랑으로 키우는 기도. 솟대 박예분 나는 나무오리예요. 다른 친구들처럼 물속을 헤엄치지 못하고 꽥꽥 소리 내지도 못하지만 하늘 닿는..